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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삼총사 쾌속 질주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대회서<br>이상화·이승훈·모태범 메달 행진<br>올림픽 낀 올 시즌 쾌조의 출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단숨에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쾌속 삼총사'가 내년 2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나란히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밴쿠버에서 이들이 선사한 전율을 4년 만에 그대로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빙속 여제' 이상화(24ㆍ서울시청)가 자신이 세운 500m 세계기록을 10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는 이승훈(25ㆍ대한항공)이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이고 이승훈은 5,000m 은메달ㆍ1만m 금메달리스트다. 밴쿠버에서 남자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24ㆍ대한항공)도 있다. 모태범은 11일 월드컵 1차 대회 500m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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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와 이승훈, 모태범이 메달 행진을 벌인 월드컵 1차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2014시즌의 첫 번째 대회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의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운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세계신기록을 받아 든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지존'으로 우뚝 서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했다. 특히 2차 레이스에서는 '2인자' 예니 볼프(독일)와의 격차를 0.44초까지 벌렸다. 이상화는 11일 주종목이 아닌 1,000m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훈은 4년 전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을 7초63이나 단축하며 6분7초04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2010-2011시즌 뒤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이승훈은 올림픽이 다가오자 잊혔던 이름을 다시 알리며 2연패 가능성을 살렸다. 모태범의 경우 11일 2차 레이스에서 찍은 34초47은 1위 터커 프레드릭스(미국)에 불과 0.01초 모자랄 뿐이다. 쾌속 삼총사의 또 다른 신화가 펼쳐질 소치올림픽은 내년 2월8일 막을 올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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