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라클 주가 22% 급락에도 회장은 美 연봉킹

경영진 보수는 조금 올리고<br>특전 통해 이권 취득 꼼수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기업인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엘리슨이 받은 금액은 9,620만달러(약 1,100억원)로 미국 기업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고 7일 전했다. 특히 엘리슨은 지난해 오라클 주가가 22% 급락했음에도 2011년보다 2,000만달러나 더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앨런 존슨 경영진 보수 전문 컨설턴트는 NYT에 "주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경영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 매출이 50억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이번 조사에서 두번째로 많은 보수를 챙긴 사람은 미국 최대 병원체인 HCA홀딩스의 리처드 브래큰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한 해 동안 3,860만달러의 보수를 챙겼다. 그 뒤를 디즈니 회장인 로버트 아이거(3,710만달러), 나이키의 마크 파커(3,520만달러) CEO, 글로벌 미디어 기업 바이아콤의 필립 다우먼(3,340만달러) CEO 등이 뒤를 이었다.


NYT는 지난해 상위 100위권 CEO의 평균 보수 증가액은 2011년에 비해 2.8% 늘어난 1,4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특전 증가율은 18.7%에 달한다고 전했다. CEO의 높은 연봉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거세지고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CEO들이 특전을 통해 이권을 누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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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대형 카지노 업체 윈리조트의 스티브 윈 CEO는 지난 한 해 동안 개인적인 용무로 기업 전용기를 수시로 이용해 제트기 연료비용이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윈리조트는 지난해 12월 윈의 통근 용도로 6,500만달러짜리 최신 G650제트기를 기업 전용기로 추가 도입하기도 했다. 윈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7,000만달러짜리 펜트하우스에 거처를 마련하고 근무지인 라스베이거스까지 이 전용기를 이용한다. 윈이 별장으로 활용하는 라스베이거스 빌라를 유지하는 데 매년 들어가는 45만1,574달러의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최고 연봉자를 기록한 엘리슨은 개인경호 서비스에 들어가는 150만달러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존슨 컨설턴트는 "엘리슨은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지만 개인경호 비용까지 기업에 부담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 허츠의 마크 프리소라 CEO도 지난 한 해 동안 개인용무를 위해 50만달러어치 이상 기업 전용기를 이용했으며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 겸 CEO도 회사차를 개인용무로 이용하면서 사용한 15만5,091달러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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