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탁기업 활성화… 동반성장 꽃 피운다] <하> 2ㆍ3차 협력사로 퍼지는 화합의 장

상생네트워크 통해 경쟁력·매출"UP"<br>대기업·1차 협력사 위주 대·중기 협력관계 탈피<br>정부, 2·3차 협력사들간 정보·기술 등 교류 지원


공동기획: 중소기업청 ,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 수탁기업협의회가 대ㆍ중기 상생모델로 자리잡으면서 동반성장 문화의 한 축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온기는 주로 윗목인 1차 협력사에 머물 뿐 아랫목인 2, 3차 협력사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를위해 2, 3차 협력기업의 상생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며, 정부나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2, 3차 협력사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동반성장을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정착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차 위주의 대ㆍ중기 협력관계를 2, 3차 협력사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ㆍ중기 동반성장은 1차 협력사만(?)= 지난해말 기준 국내 수탁기업협의회의 운영 대기업 협력사 수는 3만3,368개로, 협의회 회원사 수만 4,886개에 달한다. 운영 대기업 평균 위탁거래 금액도 1조4,936억원에 이를 정도로 수탁기업협의회 비중은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ㆍ중기 상생협력은 주로 1차 협력사에 국한돼 있다.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에 따르면 수탁기업협의회의 90% 이상이 1차 협력사 위주로 조직돼 있다. 대ㆍ중기 동반성장은 2ㆍ3차 협력사 입장에선 딴 나라 이야기라는 소리다. 게다가 대기업의 하청기업 협력지원도 1차 협력사에만 적용되지 2차 이하 협력사에겐 사실상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전체 협력업체중 77%가 협력 혜택이 없다는 게 재단측 설명이다. 대기업과의 협력관계에서 배제되다 보니 2·3차 협력업체들은 원자재값 상승분의 납품단가 미반영,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등의 불공정 하도급거래 관행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불공정 하도급거래 경험비율은 2009년 기준 1차협력사의 경우 19.0%였지만, 2차협력사는 21.6%, 3차 협력사는 23.8%로 나타났다. 중소업계는 이 같은 행태가 투자여력 저하로 이어져 기술혁신 투자 기회가 줄어 들고 기술혁신에 실패하면서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등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ㆍ3차 협력사 상생네트워크 구축=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수익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이 직접 거래대상이 아닌 2차 이하 협력사에 대한 자율적 수익배분이나 상생협력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 2, 3차 이하 협력사들이 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2차 이하의 협력기업간 '상생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대기업 또는 1차 협력사와의 수평적, 동반자적 협력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애기다. 또한 네트워크 협력을 통해 제조기반 기술혁신 및 융합화, 생산성 향상, 시장개척 및 정보교류 등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재단측은 강조한다. 이와 관련, 2ㆍ3차 협력기업 상생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아직 미진하지만 대기업의 1차 위주에서 탈피, 2, 3차 협력사 또는 협력사간 자금, 정보, 교육, 기술 등의 협력체계가 확산되도록 정부에서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지원사항은 대기업 또는 1차 협력사가 2ㆍ3차 협력사 협약(결의식), 교육, 우수 1차 협력사 벤치마킹, 2ㆍ3차 성공사례 발표, 세미나 및 포럼, 경영혁신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 추진시비용의 50% 수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측은 "대기업별로 지원 프로그램의 니즈 및 차이점을 고려해 지원하고 있다"며 "2ㆍ3차 협력기업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2ㆍ3차 상생협력 성공모델= 2ㆍ3차 협력사의 상생협력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일부에선 성공사례도 들린다. 화장품 포장재 기업인 연우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이 좋은 예다. 에스티로더, LG, 로레알 등 세계 유명 화장품 기업의 포장 용기를 위탁 제조하는 연우는 대기업의 1차 협력사인 셈이다. 매년 평균 27%의 고성장을 이뤘고, 연우 협력사인 2, 3차 기업들도 덩달아 높은 성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협력사들은 관리 능력 부재로 납기ㆍ품질 문제 발생, 자금ㆍ인력 부재 등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며 연우의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연우는 결국 협력사 역할의 중요성과 상생발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2005년 협력업체 협의회(윈-윈회) 구성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동반성장 로드맵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수십여개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팅 지원 ▦품질보증 및 사무자동화 교육 ▦조직문화 활성화 등 각종 연수 지원 ▦국내외 강소기업 벤치마킹 지원 ▦협력사 최고경영자 과정 개설 ▦성과 사례 발표회 ▦상생협력 POOL 운영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우는 최근 12년 평균 31.3%의 고성장을 이뤘고, 올해는 수출 5,000만불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협력사들 역시 30~40%의 매출 증대는 물론 품질력, 기술력 상승 등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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