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 매출액 금융위기후 최대 감소

2분기 2.9% 줄어… 영업이익률도 하락


1년 전과 비교한 우리 기업들의 매출액이 9개월 만에 감소했다. 줄어든 폭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26일 한국은행의 '2·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을 보면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9%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3·4분기(-0.1%) 이후 9개월 만이다. 하락폭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4분기(-3%) 이후 가장 크다.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 1,505개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46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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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원화 강세 때문이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이 떨어져 일부 수출기업 매출이 부진하게 나타났고 조선업은 저가수주한 물량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19원40전으로 전년에 비해 11.8%나 급락했다.

기업은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 동기(5.4%)보다 하락했다. 기업이 지난해 2·4분기에는 1,000원어치를 팔면 손에 54원을 쥐었지만 지난 분기에는 42원밖에 손에 넣지 못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도 전체의 4분의1을 넘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26%로 1년 전(22.8%)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기업의 안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2·4분기 97.4%에서 지난 분기 94.1%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는 기업이 투자를 안 하고 돈을 쌓아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들의 투자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0.6%로 1년 전의 1%에 비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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