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격세지감… 50년전 건물 원조 받았던 필리핀에 다목적댐·화력발전소등 지어주기로

지금부터 50여년 전 우리나라에 서울 세종로의 미국대사관 건물과 장충체육관을 지어줬던 필리핀에 우리나라가 조만간 초현대식 다목적 댐과 화력발전소를 건설해주게 됐다. 필리핀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축적한 수자원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3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다목적댐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우리 기업이 필리핀에 농지를 확보해 매년 15만톤의 옥수수를 한국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필리핀 '국가개발계획(2011∼2016)'에 유무상 원조를 포함한 경제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무상원조 기본약정을 통해 양국 간 개발사업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필리핀 정부가 노력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수출입은행장과 필리핀 농업부 장관이 3억달러 규모의 할라우강 다목적댐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할라우강 댐은 필리핀 제2의 곡창지대인 일로일로주의 3.2만㏊ 곡창지대에 농업용수 및 전력공급과 함께 홍수방지를 위해 건설되며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자금(EDCF)으로 건설자금이 지원된다. 또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농림부 장관이 농산업복합단지(MIC) 사업의 MOU를 체결했다. MIC사업은 우리나라 최초로 추진하는 국가 간 농업협력 프로젝트로 우리 기업이 오는 2018년까지 미사미스오리엔탈주에서 농지를 1만5,500㏊로 확대, 연간 15만톤의 옥수수를 생산한다. 한진중공업ㆍ셀트리온ㆍ대우인터내셔널ㆍ코민ㆍ포천영농ㆍ다농 등이 참여했다. MIC는 지난 9월에 일어난 정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최근 물러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필리핀 대사시절(2008년 8월~2010년 3월) 구상해 추진한 사업이다. 한국은 또 필리핀의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한 민관협력사업(PPP)에 EDCF의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3년간 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액은 2007∼2009년 미국이 EDCF 사업으로 필리핀에 지원한 3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이 밖에 9월 타당성 조사를 마친 수비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협력 MOU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 간 인적교류 증진 및 상대국에 각각 체류 중인 양국 국민 보호방안을 논의하고 문화 및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필리핀은 인구가 1억명을 넘는 유망시장이고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투자와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한국인의 안전과 투자환경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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