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000만弗 보였는데…" 최경주 통한의 더블보기

1타 차 공동 3위…8번홀서 뼈아픈 더블보기


‘8번홀(파4) 페어웨이만 지켰더라면….’ 스포츠 경기에 가정이란 있을 수 없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승부였다. 최경주(41ㆍSK텔레콤)의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더니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풀의 저항이 강한 러프 지역인 데다 그린 앞을 벙커가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계산한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조심스럽게 친 세번째 샷도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네번째 샷 역시 짧게 한 뒤 3m 남짓한 보기 퍼트마저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2타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단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원인이 됐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최경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역전 우승이 아깝게 불발됐다. 우승했더라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ㆍ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이며 이븐파 70타(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3위로 마쳤다. 빌 하스(29)가 헌터 메이헌(29ㆍ이상 미국)과 합계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세번째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25위였던 하스가 단숨에 1위를 차지해 1,000만달러와 함께 우승상금 144만달러 등 거액을 챙긴 반면 최경주는 공동 3위 상금 41만8,666달러와 페덱스컵 11위 보너스 3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권에 오르며 ‘대형사고’를 내는 듯했다. 뼈아팠던 8번홀 더블보기에 11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해 흔들렸지만 15번(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까지 뚝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3) 그린 앞에서 회심의 칩샷 버디를 노렸지만 비슷한 거리에서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던 17번홀의 행운은 재현되지 않았다. 경기 후 최경주는 ‘페덱스컵 우승이 보이자 중압감을 느꼈는가’라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가끔 압박이 찾아와 몇 번 실수가 있었다. 8번홀 티샷은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샷을 구사했는데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에 밀렸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7일 오전 입국한 뒤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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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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