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위치한 카지노 '파라다이스'에 들어서자 1,000여평 남짓한 영업장에 평일 낮 시간임에도 슬롯머신이나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뎀 포커 등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빽빽한 게임 테이블 숲에는 서로 말도 안 통할 것만 같은 미국인과 중국인ㆍ일본인 등이 둥글게 모여 앉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카지노의 규모가 고객 수에 비해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추호석(사진) 파라다이스 부회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밀려드는 외국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반드시 카지노 영업장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장 공간이 더 넓어져야만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추 대표의 생각이다. 이미 워커힐 호텔에 의해 카지노로 직통하는 지상ㆍ하 주차장 확장 공사는 시작된 상태다. 영업장 확장은 최근 중국 입장객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인 입장객 수는 지난 2009년보다 40%나 더 늘어나 입장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6%까지 증가했다. 홍콩ㆍ대만 등 다른 중화권 입장객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이 67%에 달한다. VIP 고객 대상 매출 기준으로도 지난해 중국 비중이 32%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31%)을 넘어섰다. 올해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중국 비자 완화 정책의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고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의 마케팅 범위를 대도시 중심에서 중소도시까지 확대하고 판촉직원 수도 올해 더 늘렸다. 이에 따라 올 1ㆍ4분기 기준 중국 VIP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더 증가했다. 추 대표는 "중국인의 경우 지리적으로 한국 관광에 유리한데다가 아시아국가 중 한국 관광에 대한 선호도도 가장 높다"며 "1대1 직접 마케팅 강화, 의료관광과 연계한 상품개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입장객 수 감소 전망에 대해서도 오히려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추 대표는 "올해 일본 입장객 수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동안 일본을 방문하던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 중 일부가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카오ㆍ싱가포르 등의 대형 카지노와 비교할 때 파라다이스만의 강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추 대표는 단연 '서비스의 질'을 강조했다. 다른 아시아지역의 유명 카지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객관리 시스템, 인테리어,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추 대표는 "우리 카지노의 입장객은 대부분이 초청 고객으로 VIP 손님의 경우 카지노에서 출국 때부터 비행기ㆍ숙식ㆍ쇼핑ㆍ의료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아마 고객이 새벽에 구하기 힘든 족발을 먹고 싶어한다는 말에 실제로 달려나가 족발을 사오는 직원들은 파라다이스에서밖에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추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월드 베스트 카지노(WBC)'다. 올해부터 아시아 수준을 넘어 세계 수준과 경쟁할 수 있는 카지노를 만들자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추 대표는 "최근 세계적으로 카지노산업은 단순히 도박사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호텔ㆍ쇼핑ㆍ위락시설 등과 함께 복합 관광사업의 한 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파라다이스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국내 관광사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