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들 "내년 고용 축소 없다"

대외악재 불구 공격경영·신규사업 육성 추진<br>30대 그룹 올해와 비슷한 12만명 채용 예상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 등 실물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공격경영과 더불어 신규 사업 육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수 잡기를 위해 내년 고용을 올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세계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는 한 내년 신규 고용 규모를 최소한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태양광ㆍ풍력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한화그룹ㆍ대우조선해양과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롯데 등은 채용 증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30대 그룹의 신규 고용 규모는 12만명선을 넘어서거나 육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30대 그룹은 총 11만8,000명의 신규 고용을 진행 중으로 대부분 다음달께 채용을 마무리한다. 이는 2010년의 10만7,000명보다 10.2% 증가한 수치다. 올해 2만5,000명(대졸 9,000명, 경력 5,000명, 기능직 1만1,000명)을 새로 뽑고 있는 삼성그룹은 아직 내년 계획을 잡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태양광ㆍ2차전지ㆍ바이오 등 5대 신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증설도 해야 돼 최소 올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올해 견실한 성장을 해온 현대차그룹은 내년 한미 FTA 발효가 점쳐지고 있고 북미ㆍ유럽시장에서 ‘현대’ ‘기아’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공격경영을 지속할 태세다. 이에 따라 올해 수준 이상의 채용이 확실시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 투자 규모, 채용 규모는 연말이나 돼야 확정될 사안이라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올해보다 채용인원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채용을 줄이는 대신 꾸준히 늘려온 SK그룹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역시 태양광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추세여서 고용을 늘릴 공산이 크다. 유통 계열사가 많아 매장 오픈과 고용 규모의 상관관계가 높은 롯데그룹은 신설 매장 오픈이 밀려 있어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무관하게 계속 채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채용은 아마도 올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GS그룹도 올해 채용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년 대비 소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채용은 계속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직급파괴 고졸 채용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역시 올해 수준인 대졸 240여명과 고졸 10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남상태 사장은 최근 고졸채용 간담회서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는 이상 내년에 계획대로 채용한다”며 “내년 풍력 등 신사업에서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해양 프로젝트도 전문 프로젝트 관리자(PM)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종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준의 고용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현재 대졸 및 고졸 신입사원 서류전형을 끝낸 주요 기업들은 일요일인 이날 인적성 검사와 실무면접 등을 진행했다. 이어 다음달 임원ㆍ경영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 같은 채용일정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내년 기업 예산안과 경영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연말과 내년 초에 기업들은 2012년 신규 채용을 포함한 인력운영 플랜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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