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강국의 조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국민 의료비가 현재 3배 수준인 256조원까지 치솟아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의료비 비중이 GDP의 16%를 웃돌고 있다. 이는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부나 국민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는 헬스케어 부문에 정보기술(IT)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400억달러를 투자해 올해부터 전자의무기록솔루션 등 관련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헬스케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비를 줄인다는 점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아날로그 필름의 영상진단을 디지털로 전환시켜 주는 의료영상정보솔루션(PACS)은 환자가 병원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중복 촬영을 최소화해 진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도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PACS 의 경우 세계 1위의 병원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처방전달시스템ㆍ전자의무기록솔루션 등 관련기술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련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선진국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의료 소프트웨어시장은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 8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메이저들과 경쟁하기 위해 기술적 완성도 및 서비스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정부에서 국내 헬스케어 분야를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지만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의 노력이 일시적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에 실질적 지원이 돌아가도록 배려해야 한다. 기업과 정부의 남다른 의지가 빛을 발한다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세계를 호령하는 핵심기술로 부상하는 날이 머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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