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洪… 벼랑끝에 선 한나라당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3명 사퇴<br>홍준표 대표직 유지 불구 사실상 시한부 처지 몰려

유승민ㆍ원희룡ㆍ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3명이 7일 한꺼번에 사퇴하면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 일부에서는 ‘껍데기뿐인 지도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이미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었다. ‘홍준표 체제’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가 물러나면 당내 최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당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3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의총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가 당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유∙원∙남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하면서 홍 대표에게도 자진사퇴 압력이 가해지던 분위기와는 다른 결론이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나경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4명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지도부 공백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쇄신파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향후 홍 대표의 리더십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은 처음부터 홍 대표와 원 최고위원 간의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원 최고위원은 의총이 시작되자마자 사퇴의 변을 밝히겠다며 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기자회견 안 했나”라며 거절했고 이에 원 최고위원은 “언제부터 의총이 비공개였다고…”라며 응수했다. 홍 대표는 의총 시작 후 20여분 만에 의원들의 논의 결론에 따르겠다며 의총장을 벗어났다. 의총이 시작되기 전부터 쇄신파 의원들은 홍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이 처한 상황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를 연상케 한다”고 말한 뒤 “한 달 후에도 홍 대표가 우리 당의 대표로 있을까”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남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쇄신 논의의 에너지를 깎아먹고 시간만 보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 대표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준선 의원은 “지도부의 무책임으로 인한 혼란은 국민들한테 좋지 않은 것”이라며 동반 사퇴한 최고위원 3명을 비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상황이 생길 때마다 대표가 사과하고 물러나는 것이 제일 하책”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체 21명의 발언 중 대부분이 대표직 유지 의견을 밝히면서 홍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결론 났다. 이에 대해 원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불안감을 이용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꼼수”라며 앞으로도 계속 사퇴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상황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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