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마냥 여유자금을 옷장속에 넣어둘 수만은 없기 때문에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잘 찾아보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 및 투신사에서 팔고 있는 해외투자펀드,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신탁형 저축이나 전환형 펀드 등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틈새 상품이라 할 수 있다.◆해외투자펀드 해외투자펀드는 주로 해외 뮤추얼펀드를 말한다. 이는 외국의 유명 펀드운용회사가 해외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다. 회사형 투자신탁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뮤추얼펀드와 유사하지만 언제라도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이라는 점, 투자지역별 또는 투자대상 및 목적별로 다양한 상품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뮤추얼펀드와 구별된다.
▲판매 현황 대우문제로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주식형 및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자 증권, 투신, 은행들마저 이런 해외뮤추얼펀드를 들고 나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문제가 불거진 후 정체상태를 보이던 해외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서서히 재유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판매고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해외펀드 판매와 관련, 최근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안은 바이코리아 펀드 판매에 주력하며 해외뮤추얼펀드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현대투자신탁증권이 해외 뮤추얼펀드를 팔기 시작한 점이다. 이는 바이코리아 열풍이 주춤해졌다는 사실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현대투신증권이 10월1일부터 창구에서 판매에 들어간 해외 뮤추얼펀드는 미국계 템플턴사에서 운용하는 주식형펀드 5개와 채권형펀드 3개 등 모두 8개상품이다. 이 펀드들은 언제든지 가입과 출금이 가능한 개방형이자 추가형이다.
환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가입할 때 판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은 피델리티와 머큐리투신 상품을 팔고 있고 대한투신은 슈로더투신과 제휴를 맺고 이들 외국사 상품을 판매중이다.
증권사도 가세하고 있는데 굿모닝과 삼성증권이 템플턴펀드, LG증권은 메릴린치펀드, 대우증권은 골드만삭스펀드를 팔고 있다. 현대증권도 해외펀드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도 예외가 아니어서 씨티은행은 10월4일부터 11개 전지점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템플턴펀드를 비롯한 해외투자펀드를 선보였다.
▲가입 시기 및 장점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전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요즘같은 시기가 해외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때이다. 투자자산 일부를 외국의 유망 주식시장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해외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시장 여건이 양호한 미국 등 선진증시에 투자함으로써 제한된 시장에만 투자할 때보다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산의 일부를 달러나 유로, 엔 등 외화표시로 투자함에 따라 원화가치 하락에 적극 대비할 수 있다. 대부분 달러표시 투자가 많은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펀드의 투자수익외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 은행 외화예금에 비해 환전거래비용이 싸다. 해외 투신상품을 매매할시는 거래시점의 시장환율에 근접한 환율이 적용되는 만큼 전신환매매율이 적용되는 외화예금보다 유리하다.
▲투자방법 및 유의점 해외 뮤추얼펀드를 사기 위해서는 판매사 객장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청약금액을 납입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최초 청약금액은 보통 미달러화 2,5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원화이고, 추가투자의 경우는 1,0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원화이상 이어야 한다.
투자금액의 평가방법은 판매회사의 영업점에서 항상 가능하고 해당 펀드의 가격을 매일 영업점 및 인터넷 등에서 공시하므로 고객이 직접 평가금액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유의할 점으로는 우선 외화표시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라 환차손을 입을 수 있는 등 투자에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또 가입시 가입금액의 1.5%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먼저 부담해야 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동이 수반되므로 매입과 환매하는데 5일이나 걸린다는 점이다.
특히 출금은 원화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신탁형저축 및 전환형 상품
또다른 틈새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투신사 상품 중 유일하게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신탁형저축과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형과 주식형 전환이 가능한 전환형 상품이 있다.
▲신탁형저축 신탁형 저축은 투신사 상품중 유일한 확정금리상품이다. 한달이상 맡기면 7%이상의 확정 금리가 보장되는 만큼 최근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는 안정성 차원에서 들어둘 만하다. 이 상품은 기존 투신사에만 허용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상품 가입기간에 제한이 없고 기간별로 회사와 저축자간에 합의된 금리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율은 수시입출금식이 연 5.2%이고, 기간을 정해서 가입하는 기간약정형의 경우에는 30일 만기가 연 7%, 90일이 연 7.5%, 180일에 연 8.5%, 1년은 10%가 각각 적용된다.
특히 신탁형저축은 대우채권이 전혀 편입돼 있지 않은데다 새로 허용된 클린MMF와 비교해도 수익률면에서 뒤지지 않고 확정금리라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신, 대한투신에서는 클린MMF보다 신탁형저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환형 상품 전환형펀드는 카멜레온펀드라고도 하며 단기 등락을 이용해 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주식형펀드로 운용하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안정적인 공사채형 펀드로 자동전환, 수익률을 확정시켜 만기까지 운용하는 상품과 주식형 공사채형간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자동전환형 상품으로는 대한투자신탁의 더블타겟공사채과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 골든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들은 최초 주식형으로 가입해 기간별로 목표수익률을 고객이 직접 정한다. 가령 3개월이내 10%로 정했을 경우 3개월에 이 수익률이 달성되면 공사채형으로 자동으로 넘어간다.
주식을 통해 일정 수익을 확보한후 공사채로 전환함으로써 공사채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바라는 보수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현대투신 골든벨의 경우는 목표수익률에 따라 골든벨 15, 20, 30으로 다양화돼 있다.
개인선택형 상품은 공사채형 또는 주식형중 아무곳에나 먼저 가입할 수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가령 주가전망을 좋게 본 투자자가 주식형으로 가입해 어느정도 수익을 올렸는데 지나친 주가상승이 부담되면 공사채형으로 갈아타 재상승 시점을 기다릴 수 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