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벌크선운임지수, 10개월 만에 2,000선 회복

곡물이나 철광석 같이 포장되지 않은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약 10개월 만에 2,000 포인트를 회복했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1,967포인트에서 시작한 BDI는 하루 동안 33포인트 상승하며 2,000고지를 탈환했다. BDI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8을 기록한 지난해 12월16일 이래 약 10개월 만이다. 해운경기가 초호황이던 2008년 5월 11,793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BDI는 올 2월7일에는 1,045까지 미끄러진 후 지난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나 2,000선을 눈앞에 두고 등락을 거듭해 업계 관계자들의 애를 태워왔다. 선박 공급 과잉, 운임 하락, 고유가, 해적 위협이라는 4중고에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의 동반 경기 침체로 물동량 감소까지 우려할 처지에 내몰린 해운업계는 모처럼의 희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2,000 포인트를 회복함으로써 해운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홍근 이사는 “그동안의 경우에 비춰보면 BDI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한 경우에는 상승 장세가 지속된 경우가 많았다”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 금융권 등에서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해운업계에 대한 대출에도 숨통이 트여 시황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BDI가 2,300~2,400선까지 올라줘야 화물 운송시 손익 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중견 해운사 대표는 “BDI가 2,000을 밑돌면 운송을 해도 남는 게 없는 구조”라며 “최소 2,300~2,400은 돼야 손익이 균형을 이루고, 3,000을 넘으면 금융 부채를 갚아나갈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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