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자판 설립 무산 위기/노조 전면반대로 판매강화 차질 우려

기아자동차(대표 김영귀)가 설립을 추진중인 판매전문업체인 기아자판(가칭) 이 노조측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이에따라 자동차전문기업인 기아의 사업다각화와 판매활성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당초 기아자동차 내수영업본부와 기아자동차서비스가 합병하는 형식으로 지난 1일 기아자판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측이 노조분리에 따른 힘의분산, 신분변화 등을 들어 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기아는 이와관련, 『판매전문회사 설립은 정체된 내수시장변화에 대응하고 독자적인 파이낸싱을 통해 연관사업을 확대, 침체된 그룹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며 『노조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특히 『판매회사는 판매외에 보험, 유통, 중고차매매, 렌터카 등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판매부문을 독립시켜 최근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는 대우자판의 한 관계자도 『판매전담업체는 생산과 판매를 분리, 시장상황에 따라 신속히 판매조건을 결정할 수 있고 고객만족 차원에서 부품교환, 정비 가격 등을 내릴 수 있어 고객 서비스가 크게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에 이어 지난 몇년간 내수시장에서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켜온 기아는 영업소의 판매효율성 저하로 지난달 3월 대우에 승용차시장 점유율 2위자리를 넘겨준데 이어 이달에는 전차종 2위를 위협받고 있다. 기아자판이 설립되면 기아자동차 영업직 6천여명과 국내영업본부 관리직 2천여명이 기아자동차써비스 3천여명과 합류, 이 회사는 임직원 1만여명, 첫해 매출규모 4조원대로 국내랭킹 20위권의 대기업으로 출범하게 돼 판매력 신장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그간 판매력 열세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자동차 판매전문회사는 90년대 초반 대우가 대우자판을 설립한 뒤 기아와 쌍룡을 제외한 현대(현대자동차써비스), 삼성(삼성물산), 아시아(아시아자판) 등 전자동차메이커가 도입하고 있는 새로운 판매시스템이다. 특히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공급과잉시대에 대한 대응책으로 판매전문회사를 설립, 보험·중고차·유통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 영업소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여 수익기반으로 삼아왔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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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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