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글로벌 자금 안전자산으로 급속 이동

美·日국공채로 돈 몰리며<br>10년 만기 국채수익률 각각 3.19%·1.20%로 '뚝'


일본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와 중동 정정불안 등으로 글로벌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세계 증시가 투자심리 악화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ㆍ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선진국 국공채로 몰려들고 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1.20%대로 뚝 떨어지며 올해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도 올 들어 최저치인 3.190%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1.310%를 나타냈던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1.255%까지 밀렸고 현재 1.208%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1.2%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10일 3.360%를 나타냈지만 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로 3.190%까지 떨어졌다. 5년물은 같은 기간에 2.027%에서 1.841%까지 밀렸고 30년물은 4.500%에서 4.361%까지 떨어졌다. 일본 보험업계가 지진피해 보험금을 지불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요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을 정도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신흥국 국공채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며 선진국 채권으로 갈아타기에 나서고 있다. 알렉스 리 도이체방크 채권시장 분석가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원전폭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진국 채권 이외에서는 안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요에 대한 차별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국가는 국채발행을 아예 연기하거나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벨기에 정부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6년 만기 국채입찰을 연기했다. 16일 국채를 매각한 포르투갈은 한 달 전의 3.99%보다 0.35%포인트 더 높은 4.33%의 금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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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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