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멈춰선 GM 루이지애나 공장…'아이패드 2'도 생산차질 우려

[일본 대지진] 日부품 공급 차질…전세계 공장 피해 본격화


"수주 후엔 부품 부족 사태" 폭스바겐 日상황 매일 체크
미국내 日업체 생산 차질로 일본산 車가격상승 불가피
전자업계 메모리칩 확보 경쟁, 中선 매일 10~20위안 치솟아
대만, 핵심부품 관세인하 검토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가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까지 연쇄적으로 멈추게 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자동차ㆍ전자 산업 등의 핵심부품을 공급해온 일본기업들의 상당수가 지진ㆍ쓰나미의 피해를 입었다. 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더라도 상당수 공장들이 전력 등 에너지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고 물류가 막히면서 제품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일본기업에 의존해온 글로벌 기업들도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BOA메릴린치 증권은 최근 이번 대지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직접적인 생산차질보다는 원활하지 못한 에너지공급과 물류, 그리고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의 훼손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GM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루이지애나 슈리브포트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전기자동차 볼트의 생산차질도 우려하고 있다. 볼트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등을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GM의 가동중단은 일본의 차 업체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들도 생산 차질이 예상돼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독일의 차 업체인 폭스바겐도 이번 사태가 수주일 정도 길어지면 부품 부족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회사 마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는 "기어박스를 공급하는 일본 부품업체가 제한송전으로 애를 먹고 있다"며"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 마힌드라&마힌드라도 최근 인수한 한국의 쌍용자동차가 단기적으로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닛산의 태국공장도 일본으로부터 공수하는 전자부품의 공급부족을 우려해 추가 공급 루트를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후지모토 아츠시 닛산 방콕공장 최고책임자는 "아직 재고량이 남아 있어 다음달 중순까지는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품 공급상황에 대한 추가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산업의 경우 부품 부족을 우려해 기업들이 메모리칩 등의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자 업체들이 몰려 있는 중국 광둥성의 포산ㆍ둥관 지역의 일본산 메모리 카드 가격은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매일 10~20위안씩 뛰고 있다. 부품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확보하려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컴퓨터제조업체인 레노버도 부품 공급선인 일본 도시바의 소형 LCD 공장이 지진으로 1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레노버의 양위안칭 사장은 "단기간은 재고로 버틴다지만 일본의 부품공급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플도 영향권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2에 사용되는 얇은 배터리, 플래시메모리 등이 일본제품으로 다른 곳에서는 확보하기 힘들 수 도 있다"며 "아이패드2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경우 핵심전자 부품 공급 부족을 우려해 이들 부품에 한해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일본 지진사태보다 전력공급 부족사태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핵심부품에 대한 관세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핵심재료인 BT수지의 경우 일본 미쓰비시화학이 전세계 공급의 90%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부품인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이 전세계 공급량의 20%, 플래시메모리는 4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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