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맞수 아모레-LG생건, ‘2라운드’ 본격화

화장품ㆍ생활용품 분야의 ‘영원한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마케팅 전쟁’에 돌입, 내수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각각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양사가 최근 들어 ‘경쟁사 1위’ 분야를 향한 공격적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시장 1위 기업이지만 용품 분야에서는 LG생건에 뒤쳐졌던게 사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은 5대 생활용품 부문 중 하나인 샴푸 시장에서 LG생건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30%를 넘기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해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아모레는 샴푸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기며 전년대비 4% 이상 성장한 반면 LG생건은 2% 늘어난 27.8%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샴푸와 린스를 합한 실적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근소한 차이지만 2년 연속 LG생건을 앞섰다. ‘여성을 위한 한방샴푸’를 앞세운 샴푸 브랜드 ‘려’가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도약하는 등 한방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바디클렌저 부문에서도 LG생건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세탁세제ㆍ주방세제ㆍ샴푸ㆍ치약ㆍ비누 등 용품시장의 주요 5대 분야를 주름잡아온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을 돌파하며 한껏 고무됐지만 주요 분야인 샴푸 부문을 박빙의 차이로 경쟁사에게 내준 탓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체 내부에서는 용품 2위 기업인 애경과 샴푸시장의 오랜 맞수 P&G 등 외국계 기업 보다 아모레퍼시픽을 더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반면 화장품 분야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을 향한 LG생활건강의 도전이 거세다. 용품분야의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숫자 면에서는 뒤지지만 ‘합리적 가치’와 ‘신규시장 창출’ 등을 앞세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올 초 ‘전 사업분야 1위 도약’을 사업 목표로 내걸고 공격 경영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주에는 신생 브랜드 ‘빌리프’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세 번째 매장을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론칭 6개월차로 백화점 매장 마저 많지 않은 신생 브랜드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것은 유례가 없기 때문이다. 발효 화장품’ 브랜드인 ‘숨’ 역시 론칭 3년만인 지난해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도약하며 LG생건의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LG생건은 올해 이자녹스ㆍ라끄베르ㆍ보닌 등 주요 브랜드에서 합리적 가격을 갖춘 서브 브랜드를 출시, 이를 통해 자사 전문숍인 뷰티플렉스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ㆍ생활 분야의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공격경영에 나서며 조용했던 내수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며 “1위 수성과 탈환을 위한 양사의 공격적 행보가 올 한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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