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정약용 사상 프랑스에 널리 알릴 것

태백산맥 번역 변정원씨 다음 작품 목민심서 골라

"한국 문화와 문학을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죽을 때까지 번역 일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태백산맥'에 이은 다음 번역작품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입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불어로 번역해 지난 2009년 남편 조르주 지겔메이어씨와 함께 프랑스어진흥협회(APFA)가 수여하는 황금언어(레모도르)상을 받은 변정원(64ㆍ사진)씨는 번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7~10일 서울 양재동의 The-K-호텔(옛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변씨는 "정약용 선생은 계몽주의 철학자인 장자크 루소에 버금가는 사상가임에도 아직 그의 저서가 불어로 번역되지 않아 그 진가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곧 번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세한도'를 그린 화가 겸 문필가인 추사 김정희도 소개할 겁니다. 그동안 문학을 통해 한국을 알렸지만 앞으로는 한민족의 정신문화, 즉 뿌리를 알 수 있게 하는 고전을 찾아 번역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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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언어상을 수상한 뒤 불어권 언론인협회로부터 '기자증'을 발급 받은 그는 현재 인터넷 매체인 '파리 한불통신'에서 한국과 프랑스 소식을 올리는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재동 54번지에서 태어난 '서울 토박이' 변씨는 이화여대에서 불어교육을 전공했다. 이대부고에서 불어 교사로 활동하다 197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 초청으로 파리에 갔고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국제행정대학원에서 노동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들과 딸을 낳아 기르고 남편 뒷바라지하는 전업주부로 활동하던 그는 자식 뒷바라지를 끝낸 후 뒤늦게 번역 일에 뛰어들었다.

김초혜 시인의 시집 '어머니(1995년)'를 시작으로 김 시인의 남편이기도 한 조정래의 '아리랑(2000~2003년)' '태백산맥(2004~2008년)'을 남편과 함께 불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그는 "국제결혼한 한인 여성들의 2세가 한국 문화ㆍ문학ㆍ역사를 거주국에 알리는 데 나서도록 한국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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