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장례식은 94년 이후 첫 국장으로

고향 쿠누마을에 영면

넬슨 만델라의 타계 소식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는 백인과 흑인·아시아인 등 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자정 가까운 시간에 만델라가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하네스버그 하우튼 지역에 있는 고인의 자택 밖에는 백인과 흑인·아시아인 등 수많은 인파가 모여 노래를 부르며 그를 애도했다. 매튜 라마카차라는 이름의 시민은 "뉴스를 보고 달려왔다"며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서글퍼했다.

요하네스버그 신흥 도심 샌턴에 있는 '넬슨 만델라 광장'에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만델라 동상 밑에 서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또 만델라가 한때 거주한 소웨토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노래와 춤으로 만델라의 죽음을 추도했다.


한편 만델라의 장례식이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아공 일간 비즈니스데이에 따르면 만델라는 생전에 간소한 장례식을 원했지만 남아공 정부는 국장으로 치를 방침이다. 남아공에서 인종차별 정책이 종식되고 민주화가 이뤄진 1994년 이후 남아공에서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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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가디언은 남아공 정부 내부문서를 인용해 애도기간이 만델라의 타계시점부터 12일가량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생존하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 모두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각국 대통령과 영국 찰스 왕세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가 자리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2005년 전세계 5명의 국왕과 6명의 여왕, 70개국 정상이 참여한 요한바오로 2세 타계 때와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국민에게 개방되는 장례식은 제이컵 주마 대통령 주관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 행사에서 만델라의 시신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장례식이 끝나면 만델라는 그의 고향이자 말년의 안식처였던 쿠누 마을에 묻힐 예정이다. 만델라는 폐 감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자신 묫자리를 봐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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