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서 영업정지 2주 전부터 약 3,000억원에 가까운 예금이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제신문의 첫 보도로 촉발된 영업정지 저축은행 사전인출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김정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일부터 16일까지 8영업일 동안 7개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총 2,83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토요일이었고 일요일인 18일 정오를 기해 7개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를 당했다. 제일저축은행에서는 1,292억원이 빠졌고 토마토에서도 621억원이 인출됐다. 특히 제일은 이전 한 달 동안의 인출액 157억원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일부 저축은행서 예금 인출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9월 하순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영업정지되지 않은 저축은행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예금 인출이 있었다"며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알고 돈을 빼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