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료방송에서 지상파 방송 놓치면 3주 기다려야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에서 일주일이 지나도 지상파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최근 유료방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홀드백 기간을 기존 1주에서 3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홀드백 기간은 지상파 본방송이 끝나고 유료방송에서 무료 VOD로 제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 동안 유료방송업계에서는 1주의 홀드백 기간이 지나면 지상파 VOD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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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의 주장에 유료 방송업계는 ‘슈퍼 갑’의 무리한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IPTV 업계 관계자는 “3주의 홀드백 기간은 지나치게 길다”며 “사실상 무료 지상파 VOD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된 것은 없다”며 “홀드백 기간을 늘리면 새로운 가입자 유치는 물론 기존 가입자들에게 불편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자의 반발을 무시하고 수익창출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IPTV 업계는 지상파 3사의 요구에 ‘VOD 정액요금제’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지상파 3사를 묶은 ‘VOD 정액 요금제’의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 인상했다. 이달 말 비슷한 내용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KT 역시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에서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VOD 콘텐츠 공급을 끊겠다고 했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 측은 “광고 수익 감소를 보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줄어든 광고 수익을 콘텐츠 판매 수익 확대로 보충하려면 홀드백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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