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70)와 신한국당 이한동고문(63)이 18일 저녁 대구에서 만나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 문제와 구여권세력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집중 논의, 정가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자민련 전당대회(24일) 막바지에 접어든 김총재는 이날 대구시지부 대회 참석차 내려왔으며 이고문은 오는 7월21일 치를 신한국당 전당대회 대의원 표몰이를 위해 대구행사 참석 목적으로 내려와 전격 회동한 셈이다.
이들 측근은 이번 회동에 대해 『사전 조율없이 우연히 같은 숙소(프린스호텔)에 묵어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무튼 이들 회동은 각각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묘한 시기에 이뤄져 여야간 연대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구나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 8일 JP와 신한국당 이수성고문의 「골프 회동」과 더불어 정치권의 대개편을 가져올 수 있는 전주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선 JP의 경우 최근 여론지지도가 상승하지 않고 있어 수평적 정권교체를 내세워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단일화 방안모색이 유일한 탈출구인 셈이다.
이고문도 7용중 한 사람으로 신한국당 대권후보에 도전했지만 단독으로 후보로 결정되기엔 한계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신한국당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회창대표에 비해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 장악면에서 상대적으로 세가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나름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보수세력 중심의 연대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된 현행 대통령중심제보다는 권력분산형태를 선호하고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정국안정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조속한 시일안에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들은 인간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보수성이 강한 구여권인사로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갖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대구=황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