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스바겐, 글로벌 1위 탈환

FT "올 車시장점유율 10%로 도요타 제칠것"<br>GM·르노닛산 뒤이어 도요타는 4위로 추락


독일의 폭스바겐이 올해 자동차 생산과 판매 분야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40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치워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도요타는 3월 동일본대지진과 엔고 등의 영향으로 올해 67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업계 4위로 주저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D파워와 IHS오토모티브, PwC오토팩츠 등 3대 자동차 컨설턴트회사의 자료를 인용해 폭스바겐이 올해 전세계에서 모두 78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은 10.5%로, 전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중 1대가 폭스바겐 또는 자회사의 로고를 달고 도로를 달리게 되는 셈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72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집계됐으며 르노닛산(680만대)과 도요타(670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매년 도요타와 GM에 밀리던 폭스바겐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게 된 비결은 경영 혁신과 이에 따른 비용 절감 덕분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인건비에 신음했던 이 회사는 중저가 자동차 브랜드인 스코다에서부터 최고급 모델인 벤틀리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숙련공을 대거 고용해 생산 비용을 낮췄다. FT는 "지난 2008년 마틴 빈터콘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까지 도요타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도요타와 GM이 지배하던 시장 판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터콘 회장은 이에 대해 "올 상반기 400만대를 팔아 자체 기록을 갱신했으며 연말에는 8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0년을 내다봤던 계획이 불과 3년 만에 달성된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등한 것도 매출 증가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9월 중국에서 2만9,476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실적을 33% 끌어올렸다. 재정위기의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은 유럽에서도 폭스바겐은 올해 8%의 판매 증가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IHS오토모티브의 나이젤 그리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바겐이 중국 내 실적을 바탕으로 고전을 거듭하던 미국에서도 점차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업계 1위 자리를 오래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년 넘게 끌어온 포르쉐와의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될 경우 경차에서 슈퍼카를 아우르겠다는 장기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가 대지진 후유증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란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JD파워의 제프 슈스터 이사는 "도요타가 돌아오는 내년부터는 1위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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