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만신창이경제」 활력 찾기를”

◎시민들 “새 경제팀 자신갖고 위기타개 나서라”/믿음가는 회생책 시급히 마련/국민·기업도 뭉쳐 국난이겨야시민들은 림창렬경제팀의 출범이 만신창이가 된 한국경제에 활력을 되찾게하는 계기가 되기를 한결같이 염원했다. 비록 현 정부의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3개월이나 남았다」는 자신감과 의연함으로 위기를 타개해주기를 기대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하는 시민들의 절절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시민들은 『현재의 난국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돌파가 어렵다』며 『개인과 기업도 정부와 힘을 합쳐야한다』고 말했다. 개인은 과소비를 자제하고 저축에 힘쓰며 기업은 신기술 개발과 자구노력 등으로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고 정부는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찾아주기를 기대했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윤은주씨(29·주부)는 『새 경제팀은 무엇보다 서민경제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했으면 한다』며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용 안정에 힘쓰는 한편 물가안정과 과소비 억제에도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이 외제 의류나 화장품을 사고 해외여행을 이웃집 다니듯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외화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개개인이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경씨(34·교사)도 『정부는 이번 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진 사치풍조와 허영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락주씨(68·농민)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환율이나 주가 폭락을 실감하기 어렵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새 경제팀은 근검절약해 국민들에게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항영씨(33·대우증권과장)는 『새 경제팀의 최우선 과제는 믿음이 가는 경제회생책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라며 『외화보유고가 위험수준이라면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여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외국 언론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위기에 대해 과장보도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과 아울러 국가IR(투자설명회)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분당의 부동산중개업자는 『이달들어 한건의 부동산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할 만큼 서민들의 경제에 대한 자심감 상실이 극심한 실정』이라며 『새 경제팀이 우선 해야 할 일은 개인이 경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경제정책, 일관성 있는 정책을 내놔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유종성사무총장은 『이번 경제위기는 새 경제팀의 능력만으로 수습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며 『경제주체인 개인과 기업, 국가가 함께 똘똘뭉칠 때에만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불요불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등 소비를 줄이고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은행에 매각하고 저축을 늘려야 하며 기업은 소비재 수입이나 달러 사재기 등 이기적인 행동을 자제하자고 말했다.<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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