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상문, 견고한 하체 바탕 '교과서 스윙'… 노승열, 상체 유연해 헤드스피드 뛰어나

새 PGA 멤버 스윙 살펴보니…

배상문(위)과 노승열(아래)의 드라이버샷 연속스윙. 둘 다 장타자지만 배상문은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의 전환, 노승열은 상체의 유연한 꼬임이 어마어마한 비거리를 내는 비결이다. /사진제공= 민수용포토(배상문), JNA골프(노승열)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과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두 명의 한국인 '영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들은 장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거리를 내는 방법은 다르다. 배상문이 리듬과 템포를 활용하는 스윙을 한다면 노승열은 빠른 상체 회전을 이용해 헤드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유응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배상문은 하체 위주로 견고하고 안정성 있는 스윙을 하고 노승열은 척추를 둘러싼 근육으로 몸을 꼬았다가 회전시키면서 큰 원심력을 낸다"고 분석했다. ◇배상문의 교과서 스윙=배상문의 스윙은 어드레스로부터 테이크어웨이와 백스윙, 다운스윙으로의 전환 등 모든 단계가 정석에 가까워 아마추어 골퍼가 따라 하기에 제격이다. 어드레스 때 양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져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 낮고 길게 빼주는 테이크어웨이는 스윙 아크를 최대한 키워준다. 특히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분명히 구분 짓는 동작은 리듬과 템포를 중시하는 배상문의 스윙 특징을 잘 보여준다. 백스윙 톱에서 아주 잠깐 멈추는 게 핵심이다. 유 해설위원은 "이 같은 동작은 다운스윙으로 방향 전환이 리드미컬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임팩트 구간에서 페이스를 직각으로 되돌릴 수 있는 타이밍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바로 손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손을 끌어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다운스윙을 시작하기에 앞서 골반을 왼쪽으로 틀어주는 것이다. 백스윙 톱에서 양손과 왼쪽 골반이 고무줄로 연결돼 있다고 상상하면 도움이 된다. 이 상태에서 양손을 내리기 시작하면 고무줄이 느슨해질 것이다. 반면 왼쪽 엉덩이를 먼저 자신의 왼편으로 틀어주면 고무줄은 더욱 팽팽해지고 양손은 당겨져 내려오면서 헤드스피드가 가속된다. ◇노승열의 서구형 스윙=노승열은 유연성이 좋고 헤드스피드가 빠르다. 미국에서 측정한 헤드스피드는 시속 124마일. 125마일 정도로 알려진 타이거 우즈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어릴 때부터 노승열을 지도한 최명호 프로는 "노승열은 백스윙-다운스윙 전환 동작이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 등 서구 선수들의 스윙과 닮은꼴로 순간적으로 더 큰 상체의 꼬임을 만들어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연성과 근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관성 있게 리듬과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올해 초까지 최근 2년여 동안 노승열을 조련한 전현지 프로는 "노승열은 팔다리가 길고 유연성이 좋은데다 꾸준한 체력훈련으로 서구형 스윙을 무리 없이 구사한다"고 말했다. 다운스윙 때 요가의 고양이 자세처럼 복근을 안으로 수축시키는 자세는 클럽을 끌어내리는 힘을 극대화시키고 몸을 일으킬 때 파워를 추가할 수 있다. 임팩트 순간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 않고 이후 피니시까지 힘을 가져가는 것도 막힘 없는 스윙으로 볼에 체중을 더 실어주는 비결이다. 임팩트 때 오른쪽 엄지발가락으로 지면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 프로는 오른발로도 힘을 쓰면서 지렛대 효과를 더하는 것이 최근 세계적인 스윙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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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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