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남상태(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3일 "(거취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이 재연임 여부를 둘러싼 자신의 거취를 놓고 일단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남 사장은 이날 부산에서 정부와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남 사장은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행사 주최 측 기업들이 한국조선협회 회장인 남 사장의 참여를 강력하게 요청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거제 옥포조선소에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 사장은 재연임 여부와 관련, "산업은행으로부터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재연임 여부는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회사 관계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남 사장의 재연임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가운데 차기 사장을 추천할 이사회 날짜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차기 사장 추천 안건을 통과시키고 오는 3월 중순 주주총회에서 확정해야 하는데 아직 이사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기 사장과 관련해 회사 안팎에서 말들이 많이 나오면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를 잘 아는 차기 사장이 빨리 결정돼 조직이 안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