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600선 고지 보인다

외국인·기관 동반매수로 5년 만에 570선 돌파<br>중기 지원정책 수혜<br>SW·바이오 등 유망


코스닥지수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는 어느 새 지난 5년간 넘지 못했던 6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급측면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피 대신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고, 중견ㆍ중소기업 정책수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6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7일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에 힘입어 전일 대비 6.55포인트(1.15%) 오른 573.68로 거래를 마쳤다.

CJ오쇼핑(5.59%), GS홈쇼핑(4.39%) 등 홈쇼핑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0.16%), 서울반도체(2.91%), 동서(2.97%), CJ E&M(1.1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57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1일(580.77)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600포인트 고지까지는 불과 26.32포인트(4.58%%)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 대비 7.13포인트(0.36%) 떨어진 1,954.35로 힘겹게 1,950선을 지킨 것과는 상반된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대신 코스닥 종목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한쪽이 팔면 다른 쪽이 사는 패턴을 보이면서 꾸준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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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에서는 뱅가드 물량이 유출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수급이 안정적”이라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를 벗어나 홈쇼핑ㆍ게임ㆍIT쪽의 실적이 견조한 코스닥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상황에 중견ㆍ중소기업 지원 정책까지 발효되면 600고지는 조만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600선을 넘어 연내에 어느 선까지 오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달에는 580에서 590정도까지 가고 다음달에 600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연중 코스닥지수 최고치는 625포인트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앞으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만 나와도 5%는 쉽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600선 돌파는 충분하다”며 “수급상황이 좋고 기대감도 높기 때문에 올해 상단 예상치는 항상 열어 놓아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비록 코스닥이 추세적 상승장이긴 하지만 워낙 변동성이 큰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실적과 정책수혜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내거나 정책수혜에서 소외되는 종목들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ㆍ소프트웨어ㆍ바이오 등 신정부의 성장동력으로 떠올라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 유망하다”며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 장세에서는 트렌드를 형성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닥시장의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되어 있어 조정을 예상하기도 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대표 지수인 ‘코스닥 프리미어’의 주가수익비율(PER)는 20.49배로 ‘나스닥100’ PER 17.40배를 넘어 과열신호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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