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산 K2전차 사장돼선 안된다

국산 K2(흑표)전차의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안고 있던 일부 기술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됨에 따라 수입 방침을 철회하고 흑표전차 명품화를 위한 양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K2전차용 국내 파워팩에 대한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됐던 냉각팬 속도 문제가 해결됐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친 테스트에 이어 방위사업청 기술검토위원회 입회하에 이뤄진 성능시험에서 냉각팬 속도제어 장치 결함 문제가 해소됐다는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이로써 국산 K2전차는 고난이도의 기술적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파워팩 국내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개발 테스트와 운용 테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채비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일부 결함이 드러난 후 국방부는 K2전차 양산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동시에 파워팩을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K2전차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23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방산업계를 비롯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산 파워팩을 사용할지, 아니면 수입할지가 결정돼 국산 흑표전차의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해 국내개발 파워팩을 채택함으로써 K2전차 명품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1,200억원을 투입해 6년에 걸쳐 개발한 K2전차를 이제 와서 외면하고 수입으로 대체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다. 국내개발 파워팩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는데도 수입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국내 방위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수입에 의존할 경우 비용도 크게 늘어날 뿐 아니라 군 전력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위산업체의 경영난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막대한 개발 인프라 사장 등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K2전차 파워팩의 수입전환에 따른 이 같은 피해와 부작용을 감안할 때 일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 국산 파워팩을 채택해야 한다. 아울러 당초의 양산계획을 추진함으로써 K2전차를 방산수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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