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계열사 잇단 합병… 롯데그룹株 시너지효과는


롯데그룹주들이 최근 계열사간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감에 상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합병 이슈는 단기적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업황과 실적 추이를 더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미도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미도파가 이날 급등한 것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롯데쇼핑과의 합병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합병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롯데쇼핑은 이날 0.42%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롯데그룹에서 계열사간 합병은 올 들어서만 4건이 완료됐고, 내년 이후에도 2~3건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합병이 완료된 계열사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롯데주류를 합병한 롯데칠성음료는 두 달여 동안 12% 이상 상승했고, 같은 시기 롯데제약을 흡수한 롯데제과 역시 1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이후 8.74% 상승한 코스피지수보다 4% 포인트 이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그룹은 내년 이후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동종업종으로 구매, 물류 등 상당 부분이 통합 완료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합병이 외형성장세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미도파의 영업 신장률이 높은 상황이어서 롯데쇼핑의 외형 성장세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롯데미도파의 주가가 이날 급등한 것도 롯데쇼핑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할 경우 매출 규모가 커지고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합병 이슈는 주가 상승에 있어서 단기적 재료에 그칠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업황과 실적 개선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미도파는 사실상 롯데쇼핑과 한 회사처럼 움직이는 상황이어서 합병이슈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기간일 뿐”이라며 “오히려 롯데쇼핑이 롯데미도파 지분 20% 이상을 매입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 약 2,000억원에 대한 재무적 부담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롯데쇼핑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합병 이슈보다 실적 모멘텀”이라며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실적 저하가 예상되며 을지로 본점과 잠실 백화점 등의 리뉴얼이 끝나는 2ㆍ4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과 관련 “이미 상당 부분 통합이 진행돼 실질적으로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며 양사의 주가는 업황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사의 주가 상승 동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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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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