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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김여사' 단기금리 사냥 실력 만만찮네

"연이율 7.56% 예금 가입"<br>한국계 은행에 대거 몰려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왕징의 한국 아줌마들이 요즘 난리다. 한국계 은행의 이재상품 한달 금리가 지난 19일 연이율 7.56%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퍼지며 해당은행에 문의가 빗발쳤다. 21일 이재상품을 재판매한다는 소식에 해당은행은 아침부터 상품을 가입하려는 아줌마들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자에 대한 세금도 없고 한국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3~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한국의 3배가 넘는다. 엔 캐리트레이드로 대표되는 와다나베 부인, 달러 캐리의 스미스 부인, 유로 캐리의 소피아부인, 부동산에 비중을 두는 중국 큰엄마에 이어 김여사의 단기금리 사냥 실력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중국 은행에서 판매되는 이재상품은 금융 당국의 금리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주로 원금을 보장하는 단기형 상품으로 좀 더 금리가 높은 중국 시중은행 예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은행간 자금거래에 투자하는 화폐시장형으로 설계된다. 최근 중국의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며 은행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수익률이 치솟았다. 지난 20일 중국 은행간 거래의 벤치마크 금리인 7일 가중평균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12.06%까지 뛰었다. 1일물의 경우는 13.85%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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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이재상품은 중국 부자들에게도 인기다. 중국 시중은행의 경우 1개월, 3개월로 한정되지만 수익률이 좋은 이재상품을 출시하면서 200만위안(약3억6,000만원) 이상 가입자들에게는 추가 금리를 주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신탁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말 현재 이재상품 신탁자금 잔고는 8조7,300억위안(약 1,550조원)에 달한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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