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 중기도 호황구가/공장 풀가동해도 대기업 납품 못대

◎대부분 현금결제·매출도 계속 증가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보통신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은 어느 때보다 높은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감이 너무 많아 가끔 제때 납품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금도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받아 자금사정도 넉넉한 편이다. 신성정공(대표 조상원)은 시화공단에서 교환기 케이스를 제조해 LG정보통신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 지난 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백% 증가한 1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연말께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LG텔레콤의 PCS(개인휴대통신) 시스템에 사용될 부품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은 특히 올해 LG정보통신으로부터 교환기 조립라인을 일부 넘겨받아 단순히 케이스를 만들던 것에서 벗어나 시스템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돼 관련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는 기대에 차있다. 휴대폰과 삐삐 케이스를 제조,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부천의 신양엔지니어링(대표 양대식)은 지난해 1백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1백5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간의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말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삼성이 최근 24시간 풀가동체제로 들어가면서 주문량이 증가, 잔업시간을 늘리고 있다. 경기도 파주의 유일전자공업(대표 양윤홍)은 컴퓨터 자판의 키패드 전문생산업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제품을 지난 95년 11월 국산화해 국내 주요 정보통신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LG전자, 맥슨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어서 매출액이 지난해의 84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백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인쇄 수명이 기존에 비해 10배 가량 긴 새로운 제품도 개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휴대폰용 배터리 제조업체인 한림산전(대표 정춘길)도 지난해 매출 4백21억원에서 올해는 8백억원이 넘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회사는 올 초 생산시설 일부를 증설했지만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어렵다며 즐거운 비명이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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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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