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농촌의 미래 强小農] "신기술 등 컨설팅 통해 4년내 10만곳 육성"

<상> 체계적 지원으로 자립기반 구축<br>농진청·농업기술센터 전문가 농가 멘토 역할<br>신안 '섬초' 재배기술 보급해 소득 64% 증대 효과<br>중기청·농산물유통공사선 창업·수출지원까지

드림컨설팅추진단 소속 직원들이 강소농 농가인 토마토 재배 농가를 찾아가서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정책이 시행 1년여 만에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농진청이 지난 3월 강소농 정책을 발표했을 때만해도 강소농은 우리에게 아주 낮 설었으나 이제는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는 등 뿌리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결실을 내는 데는 농진청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서 비롯됐다. 강소농은 우리 농촌의 최대 단점인 소농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농가별 자립기반을 다지는 사업이다. 신기술과 경영 노하우, 마케팅을 접목해 농업을 단순 식품생산 기능에서 탈피해 1~3차 고부가가치 융복합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농진청은 올해 시범사업과 병행해 시군농업기술센터당 100개씩 1만5,280곳의 강소농을 선정한 후 2012년에는 2,000여개 이상의 강소농을 선정ㆍ육성하고 오는 2015년까지 최대 10만여곳을 강소농으로 지정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강소농 농가 소득 향상= 강소농 지정 농가들의 농가소득은 당초 목표대로 10% 향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소농 농가들의 농업소득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고 농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딸기와 방울토마토 등 1㏊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53)씨는 친환경농산물 재배 등으로 경영비를 제외하고 7,000여만 원의 순 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로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다른 농가의 소득보다 무려 1,000만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남 신안군 비금도와 도초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섬초'생산량도 급증했다. '섬초'는 시금치 특유의 향과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으나 생산성이 낮고, 노지재배 특성상 키가 작고 땅바닥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수확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시금치 수확을 위한 노동 강도가 높아 시금치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농진청은 신안군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섬초'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을 보급해 농가소득을 64% 증대 시켰다. 특히 경운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시금치 수확기 개발로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수확할 경우 시간당 12kg에 불과 했으나 개발된 수확기를 이용할 경우 시간당 800kg 수확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시금치 재배면적 10a 당 117만7,000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영농규모가 1㏊ 미만인 소농이 전체 농업 경영체의 76.6%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규모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FTA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강소농이 제격" 이라며 "농촌 특성상 1개 농가가 잘 되면 주변 3~4개 농가가 같이 발전하기 때문에 10만 강소농을 성공 시키면 그 여파로 30~40만 농가의 견인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지원 돋보여= 강소농이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는 데는 농진청의 종합적인 지원체계 때문에 가능해졌다.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세미나는 물론이고 핵심기술 품목별 매뉴얼제작배포, 농업현장 방문 등 다양한 정책에서 비롯됐다. 농진청은 우선 선정된 강소농에 대해 경영상태를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한 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고 경영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주력했다. 또 농업 관련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 전문가와도 네트워크를 구성해 농가의 역량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농진청에 2,000명,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시ㆍ군농업기술센터에 있는 7,000명의 전문가가 강소농의 멘토로 나섰다. 이들은 강소농 선정 농가를 대상으로 경영 진단을 하고 이에 맞는 처방과 함께 컨설팅, 교육 및 기술보급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장 컨설팅지원은 무려 4만6,639회에 달한다. 또 농진청은 지방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농진청 간부 167명으로 구성된'지역 담당관'을 운영,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강소농 육성에 필요한 지역을 방문해 농가의 애로 사항을 듣고 해결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맞춤형컨설팅사업에도 발벗고 나섰다. 중앙ㆍ지방ㆍ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드림컨설팅추진단'을 운영, 90개 지역에 1,322농가를 지원해 줬으며, 센터중심의 개별진단 및 현장 컨설팅도 5만2,391건이나 된다. 강소농의 효율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은 농협, 중소기업청, 농산물유통공사(aT), 한국농어촌공사 등이다. 업무협약 체결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농진청 설명했다. 강소농 농가들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는 농업인 창업 지원을 받고 있다. 중기청은 농식품 가공분야 강소농 신청 농가를 대상으로 소규모 창업 계획 수립과 세무 회계, 매출ㆍ광고 전략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농산물유통공사는 농산물 수출 농가 등을 대상으로 수출지원을 돕고 있으며,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고추, 멜론 수출 농가 200명은 농산물유통공사 전문가로부터 합동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는 향토산업육성과 지역특화 품목 육성, 도농 교류 지원을 협조 받고 있다. 농협과는 유통, 마케팅의 전문가 교육 및 컨설팅에 함께 참여하고 농자재의 안전 및 유통 관리 업무에도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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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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