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아시아나 "장거리 하늘길 넓혀라"

근거리 국제 노선 시장 저가항공 급성장에 대응<br>미주노선 주7회 전환 등 운항횟수 대폭 늘리고 대형 항공기 집중 투입


대형 항공사들이 운항횟수를 대폭 늘리고 신규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장거리 노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근거리 시장에서 급성장한 데 따른 대응전략의 일환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적 장거리 노선인 미주 지역의 6개 모든 노선을 주 7회 체제로 전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내년 7월 인천~시카고 노선을 현재 주 4회에서 주 7회로 늘리고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주 2회에서 매일 운행으로 확대한다. 9월에는 시애틀 노선도 주 5회에서 7회로 늘어난다. 이 회사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이미 올해부터 매일 운항하고 있고 LA 노선은 주 14회로 돌리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오는 2015년까지 보유 항공기를 17대 더 확보해 항공기 수를 25%가량 늘릴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장거리용 항공기인 에어버스의 A300-300 2대와 보잉 B777-200ER 1대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두 기종은 신규 취항하는 북미 또는 유럽 노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새로 들여오는 대형 프리미엄 비행기를 장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말부터 인천~LA 노선에 A380기를 주 3회에서 주 7회로 늘렸다. 총 운항횟수는 같지만 330석 규모의 B747이 407석 규모의 A380으로 교체돼 공급석이 약 320석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A380기를 뉴욕 노선에서도 주 2회 운항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이 이처럼 장거리 노선에 서비스와 운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근거리 국제노선과 국내 항공여객 시장에 LCC들의 대거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타이항공과 비즈니스에어 등 외항사와 진에어ㆍ이스타항공ㆍ티웨이항공 등 총 7개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LCC들은 특히 근거리용 항공기로 운영기종을 단일화하는 등 운영비용을 낮춰 저렴한 가격으로 동남아 지역 관광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실제 올해 대한항공의 지역별 겨울 성수기 예약률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동남아시아의 경우 예약률이 지난해 99%에서 올해 91%로 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유럽은 지난해 92%에서 올해 94%로 늘고 오세아니아가 99%로 유지되는 등 장거리 지역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CC가 접근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들은 단거리ㆍ관광 수요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하이클래스 비즈니스 수요에 초점을 두고 노선 개발과 항공기 투입, 서비스 개선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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