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88만원 세대' 저자가 본 젊은이들 문화

■ 문화로 먹고살기 (우석훈 지음, 반비 펴냄)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TV 프로그램의 열풍으로 문화 상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연예계 지망생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가 하면 공연이나 영화계에도 미래의 스타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88만원 세대'를 조망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문화 산업에 빠져든 오늘날 젊은이들의 현실을 파고 들었다. 저자는 방송과 출판,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분야별로 한국의 문화 산업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짚어보며 문화로 먹고 살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예컨대 TV 드라마에 대해선 획일적인 스토리와 낮은 완성도, 현장 제작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조금 지원을 제안한다. 드라마와 같이 상업적이고 수익성 좋은 분야에 굳이 보조금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에 대해 저자는 문화 다양성, 지역 드라마, 청년 고용 지원이라는 문화 공공성을 이유로 제시한다. 열악한 영화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업적으로 뒤떨어진 고등학생들에게 카메라를 쥐어주면 된다는 이색적인 해결책도 내놓았다. 공부와 담쌓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지역 예산으로 장비를 지원하고 학생들에게 단편영화 1~2편을 제작하게 하면 교육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뿐아니라 영화계에도 신선한 발상과 창의적인 실험 정신이 공급될 수 있다는 논리다. 경제학자로서 저자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점은 바로 일자리 창출 등 당면한 경제 문제의 해결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문화 소비자가 아니라 문화 생산자나 기획자로 살고 싶어한다"며 "문화 부문에서 더도 말고 지금보다 딱 두 배만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다면 한국의 경제 문제와 차세대 일자리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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