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사 자체사업 아파트 봇물

직접 땅 사들여 짓고 분양까지<br>리스크 크지만 수익성 높아

대형 건설사들이 자체 보유 토지에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자체사업'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단순 시공만 하는 도급사업에 비해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성이 높은데다 사업 전반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단순 시공사업도 책임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등 건설사의 부담이 커진 것도 자체사업 비중을 높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자체사업 아파트는 5개 단지 5,406가구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구성된 단지가 많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경기도 부천시 중동과 용인시 풍덕천동에 '래미안 부천 중동'과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삼성체육관 부지를 활용해 개발하는 것으로 전용 84~118㎡ 845가구로 구성된다. '래미안 부천 중동'은 원래 지역조합아파트로 공급될 예정이었다가 회사 측이 아예 부지를 사서 자체사업으로 전환한 곳이다.


현대산업개발이 8월 중 분양하는 수원 권선동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 역시 직접 부지를 매입해 짓는 자체사업이다. 기존 1·2차 3,360가구를 합쳐 총 4,600여가구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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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A2-9블록에 짓는 이 아파트는 회사 측이 직접 땅을 분양 받아 공급하는 아파트로 총 687가구 규모다.

건설사들이 자체사업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은 도급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의 주력사업이었던 재개발ㆍ재건축사업조차 조합과의 갈등, 사업 지연 등으로 부담이 커진 것도 자체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로 꼽힌다.

A사 관계자는 "재개발ㆍ재건축은 조합원 내부 갈등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건설사가 져야 하는 구조여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주도적으로 상품을 개발,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자체사업 확대의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형사들이 분양한 자체사업단지 10곳 중 ▦래미안 강남 힐즈 ▦대구 월배 아이파크 ▦세종 힐스테이트 ▦동탄 센트럴자이 ▦부산 더샵 파크시티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춘천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롯데건설) 등 7개 단지가 완판됐다.

김범준 포애드원 이사는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성이 낮은 부지는 건설사들이 이미 매각을 완료해 지금 분양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좋은 곳"이라며 "대형 건설사가 진행하는 자체사업은 리스크도 적어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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