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 프랜차이즈 '무사(MUSA)'는 1인당 9,800원의 가격으로 일본 술인 사케를 무한정 즐길 수 있는 콘셉트를 앞세워 서울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무사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미코FC의 이경수(40ㆍ사진) 대표는 "국내에서 사케는 아직 일상적으로 즐기는 술로 자리잡지 못했다"며 "무사가 사케ㆍ이자카야 대중화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코FC는 올해 1월 설립 후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4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외식 경기가 침체된 상황을 고려하면 좋은 성과라고 이 대표는 자평했다.
무사에서 9,800원의 가격으로 무한 제공하는 사케는 '정석으로 빚은 사케'라는 의미의 혼조죠급 사케로 양조 알코올 첨가를 쌀 1톤당 120ℓ 미만으로 제한하고 고급 쌀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일본 도쿄의 사케 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받는 게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비결이다. 이 대표는 "무한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저렴한 정종류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격 대비 높은 품질 덕분에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케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8,000원~2만원대로 대부분 이자카야 매장의 메뉴 가격이 3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자카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주로 꼽히는 꼬치류는 개당 2,500원에 판매해 낱개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에서도 다른 이자카야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목재를 주로 활용하는 일본식 선술집 분위기 대신 현대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고급 일식집의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무사는 맛ㆍ가격ㆍ분위기의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급 와인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용해 희망 고객에게는 개인 전용 사케잔을 제공한다. 고객들의 사케 선택을 돕기 위해 메뉴판에 와인 테이스팅노트처럼 도형 그래프를 이용해 사케의 맛을 표기한 것도 특징이다. 이 대표는 "주류와 메뉴뿐 아니라 메뉴판, 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고객 입장에서 설계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를 위한 시스템으로는 하루 이내에 식자재를 가맹점에 배송하는 물류시스템, 가맹점주의 요청에 따라 본사가 주방인력을 가맹점에 파견하는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무사의 특징은 10여년에 걸친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00년 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프랜차이즈 업계와 첫 인연을 맺은 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브랜드 설계 및 개발 업무 등을 담당했고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직접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는 "무사가 아직 신생 브랜드인 만큼 메뉴ㆍ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면서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의 창업 비용은 49㎡(15평) 기준 4,85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