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370억 필요/신임 이재희 사장/자금줄로 보기 어려워중원 등 3개사가 레이디가구 주식의 공개매수를 선언했으나 실제 공개매수 주체는 중원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 제3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원은 3년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올 상반기에는 자본이 전액잠식된 상태이고 지난 4월에는 8억원을 막지못해 1차부도까지 내는등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이다.
그러나 중원은 레이디가구 주식을 장내외에서 매입하면서 1백20억원가량을 투입한데 이어 레이디가구의 공개매수자금으로 3백70억원을 마련해야 돼 과연 중원이 공개매수의 주체가 될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
중원 등 3개사가 레이디가구의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원은 지난 5월26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대주주인 강재영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재희 사장 등 4명이 새로운 이사진으로 선임됐다.
강회장은 사실상 보유주식을 회사로 넘기고 서울 장충동에 소재한 중원 사옥을 확보해 사용하고 있으며 중원은 서울 방배동의 건물 1개층을 임대해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써키트시스템회장인 신임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군단참모장을 역임한 장성출신이기 때문에 이사장 스스로 공개매수 자금줄이라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중원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이 경영을 책임지면서 주위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해 공개매수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사무실로 임대한 건물도 이사장이 알선했다』고 말해 공개매수의 주체가 제3자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레이디가구 주식을 6.17% 매입했다가 되팔은 신합정밀(자본금 1억원)의 실제 소유자가 중원의 경영권도 인수하고 레이디가구의 공개매수도 주도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신합정밀이 수백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커 일단 주식을 팔아 빠진뒤 두양산업과 대성주유기를 동원했다는 것이다.
한편 두양산업의 이영언대표는 지난해 만호제강 주식매입건으로 증권감독원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던 이영로씨와 형제간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기도 했다.
또 공개매수 당사자인 레이디가구측은 중원등의 공개매수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쳐 궁금증을 낳고 있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