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ㆍ현대중공업 등 4개 대기업이 매년 20억원을 출연해 2~3차 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1년 38개사, 2012년에는 285개사를 지원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32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3차 업체와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와 재단이 만나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만들기' 사업은 중소 공장의 공정흐름을 바꾸고 낙후시설을 개선해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기 혁신단은 대모의 70여개 협력기업 중 우림하이테크ㆍ용선정공ㆍ조광정밀ㆍ경기산업 등 4개 업체가 참여했다.
1기 업체의 놀라운 변화 덕분에 혁신활동을 위해 업체 설득에 나서야 했던 1기와 달리 2기 혁신단은 10개 업체가 지원,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굴삭기 및 크레인 유압회로를 제어하기 위한 볼밸브 등의 부품을 대모에 납품하는 우림하이테크는 이번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우림은 사업을 통해 연간 7억5,000만원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 특히 불량률이 현저히 감소했고 납기 준수율은 90%에서 95%로 향상됐다.
이를 통해 대모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수산중공업ㆍ동양기전 등 1차 협력기업에 7.5%의 단가를 낮춰 납품할 수 있게 돼 수주량이 덩달아 증가했다. 늘어난 수주량은 4명의 신규 채용을 이끌어내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실제 '스마트공장 만들기 사업'을 통해 전체 업체의 생산비용은 14%, 생산시간은 28% 줄었고 매출액은 21% 늘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업계에서는 이 사업을 이른바 '공장 새마을운동'이라고 부른다. 3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모엔지니어링과 용선정공 등 경기 시화국가산업단지 내 업체를 방문하며 사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공장을 둘러본 윤 장관은 "중소기업이 쇄신운동을 해나간다면 우리나라 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재단은 대모혁신단과 같은 사례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기범 재단 전무이사는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이 2~3차로 확산되는 밑거름을 마련하고 있다"며 반신반의했던 업체들이 성과를 지켜보며 점차 자진해서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롤모델을 많이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