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성적이 현저히 나쁜 중고교생들에게 대학생처럼 재수강 기회를 주는 '교과목별 재이수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25일 중고교 학업평가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진에 따르면 연구팀은 최소 한도의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보충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최근 학부모ㆍ교사 등 3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제도 도입의 전제조건으로는 학업평가 방식을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성취도평가를 기존의 '수우미양가'에서 'ABCD(F)'로 바꾸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여기서 교과목별로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을 설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재이수(F)'로 표기하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평가결과를 기재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신 학교는 F를 받은 학생들에게 계절학기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해당 교과목을 재수강할 기회를 제공하고 재수강과 특별과제 등을 통한 재평가를 거쳐 'A~D'까지 성취도 평가를 다시 할 계획이다.
또 연구진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의 고등학교 내신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각 과목의 석차와 등급을 표기하던 것을 원점수, 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A~F), 수강자 수를 표기하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교도 석차와 재적수를 표기하던 것을 성취도(A~F)와 석차ㆍ재적수를 표시하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인 여러 가지 안 가운데 하나로 연구진과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뒤 정책연구 시안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