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신정택 회장 3연임 싸고 이전투구 부산상의 쪼개지나

신 회장측 상의 의원 골프회동서 '충성 서약' 종용<br>지역 상공인들 "출마땐 개인 의혹 공개" 강력 반발


지역 기업인들의 반대 속에 신정택(사진) 회장의 3연임을 추진 중인 부산상의가 신회장을 추대하려는 쪽과 이에 반발하는 쪽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빚고 있다. 경제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해야 할 상의가 회장 자리를 둘러싼 이전투구 탓에 자칫 둘로 쪼개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16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최근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측은 상의 의원들을 상대로 골프회동을 잇따라 개최, 신 회장의 3연임 추대를 위한 이른바 '충성서약'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경제 2011년 10월 11일자 27면 참조 그러나 신회장 측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에도 연임 작업을 중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3연임 추대를 위한 골프 회동을 강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성서약'을 받아낸 60여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결속을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회장의 측의 '밀실 추대'움직임이 계속되자 상당수 지역 상공인들은"신 회장이 조속히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갈수록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 때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A회장은 "기업인은 약속과 신뢰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며 "신 회장이 지난 2009년 초 부산시장 등 앞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발언한 것을 어기는 것은 상공인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B회장은"신 회장이 주변에서 추대해서 (어쩔 수 없이) 나온다고 핑계를 대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로 지역 상공인들은 물론 시민들이 이를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신 회장이 나름대로 잘해왔는데 마무리를 잘해야 지속적으로 존경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 C대표는 "다른 의원들이 100% 신회장을 지지한다고 해도 출마여부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며"신 회장 자신은 불출마 약속을 지키고 싶은 데도 주변에서 추대하려 한다고 해서 부화뇌동하는 것은 지역 경제계 수장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일부 상의 의원들은 "신 회장이 3연임 추대를 강행할 경우 신회장과 관련된 부동산 의혹 등 각종 개인 의혹을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럴 경우 부산상의 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결국은 이전 투구의 폭로전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차기 회장은 유통업보다는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인물 중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포스코의 철강 판매 대리점인'세운철강'을 운영중이다. 부산상의 D의원은 이와 관련 "부산 경제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의 상징성이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체 쪽에서 차기 회장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정택 회장은 "출마나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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