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지분 225만여주와 경영권을 엔오아이인터내셔날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 대금은 150억원이다.
경영권 매각으로 회사측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엔오아이인터내셔날이 추천하는 사람으로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홈캐스트 경영권을 인수한 엔오아이인터내셔날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가방제조업을 영위하는 피혁유통업체로 알려져 있다.
홈캐스트는 지난 해 11월 장병권 제이비어뮤즈먼트 부회장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홈캐스트 지분 8.37%(12만2,500주)를 인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장 부회장은 현재 신흥정보통신의 공동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셋톱박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실한 국내 셋톱박스 업체인 홈캐스트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한 것이다.
이후 장 부회장은 홈캐스트 지분을 20.26%까지 모으면서 인수를 시도했지만 지난 2월 열린 임시주주총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경영권을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장 부회장측은 홈캐스트와 이보선 대표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치 가처분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보선 대표가 이번에 엔오아이인터내셔날에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매각해 경영권 분쟁이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보선 대표가 빠진 자리에 엔오아이인터내셔날이 들어오면서 싸움의 주체가 바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