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 송곳 검증 벼르지만 여론 역풍 우려… 무난한 통과에 무게

■ 정홍원 총리 후보자 20~21일 인사청문회<br>지나치게 몰아붙일땐 '새정부 발목' 비판 직면<br>이동흡 사퇴 여파도 주목<br>법무법인 재직때 과다보수… 아들 병역의혹 핵심 쟁점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원유철(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여야 간사인 홍일표(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과 청문일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실시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넘을 '검증의 벽'은 변호사 재직시 재산증식과 아들 병역 의혹 등 크게 두 가지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합격점을 내렸고 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벼른다. 하지만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에 뒤이은 터라 정 후보자를 지나치게 밀어붙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아직까지 '조심스런' 입장이다.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20ㆍ21일 주제 분리해 청문회 개최=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3일 새누리당 출신 원유철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20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청문회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경과보고서를 22일 채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5일) 다음날인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특위 논의에서는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관행을 확립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자별로 검증 주제를 나누기로 했다. 20일에는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을, 21일에는 공직 시절 활동 평가와 도덕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 여 "현재까지는 합격점", 야 "송곳 검증" 예고=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적격 인사 판정을 내렸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지금까지 검증된 것과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문제가 없고 능력도 있는 분"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합격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책임총리제'에 부합할 수 있는 인물인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위기의 한반도 정세에서는 더 믿을 수 있고 더 준비된 책임 총리가 필요하다"며 "의전의 '예스맨'이 아니라 위기의 '피스 메이커(평화 관리자)'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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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주당으로서는 전임 김용준 후보 낙마 사례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김 후보자가 사퇴한 것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차례 연속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을 발목 잡기 한다'는 부정적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산 증식, 아들 병역 의혹 핵심 쟁점=여야 모두 능력 검증 위주의 청문회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포커스는 도덕성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법무법인 '로고스'에 2년 동안 재직하면서 6억6,945만원의 급여를 받아 '전관예우에 의한 과다 보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아들이 최초 징병 검사시 신체등위 1등급을 받았다가 4년 후 병역면제를 받은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문회 준비단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준비단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해 "정 후보자가 로고스 변호사로 근무한 시절 받은 보수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법조인의 자격 등을 감안할 때 과다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해서는 "대학ㆍ대학원 공부를 위해 입영 연기를 했고 그 기간 중 수핵탈출증(일명 디스크)이 발병했다"며 "석사 과정에서 전력증폭기 등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험에 오랜 시간 참여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왔던 차에 여름 휴가철 때 장기간 휴식 없이 운전을 한 뒤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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