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호주 홍수로 석탄·곡물 수출 올스톱

주요 광산업체 채굴·운송 중단… 제강용 석탄 계약의무 불이행 선언

호주 북동부를 강타한 최악의 폭우와 홍수로 인해 철도ㆍ도로 등 육상 수송로가 물에 잠기면서 석탄ㆍ밀ㆍ설탕ㆍ면화 등의 수출 중단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농산물ㆍ석탄 생산 중심지인 퀸즐랜드, 사우스웨일스 등의 홍수 피해 정도가 심각해 가뜩이나 오름세인 국제 원자재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말부터 계속된 강우로 호주 전체 면적의 8분의 1, 남한 면적의 9배에 달하는 국토가 침수됐다. 특히 폭우 피해가 심각한 퀸즐랜드에서는 BHP빌리턴ㆍ리오틴토ㆍ엑스트라다ㆍ피보디에너지그룹ㆍ앵글로아메리칸 등 주요 광산업체들이 채굴 및 운송 작업을 중단하고 9,800만 톤의 제강용 석탄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조항을 선언했다. 이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해 상품인도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로 세계 해상 석탄운송량의 37%가 해당한다. 안나 블리 퀸즐랜드주 주지사는 “(이번 사태는) 호주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광산업체들이 원래 생산량을 회복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호주는 국내총생산의 0.4%에 해당하는 50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밀ㆍ설탕ㆍ면화 등 농산물의 수출 길도 막혀버렸다. 맥케이ㆍ글래드스톤ㆍ피셔먼아일랜드 등 주요 밀 생산지와 퀸즈랜드 항구를 잇는 철로와 도로가 물에 잠겨 앞으로 2주 동안은 정상 운송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농산물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밀 값은 3일 3.9% 급등했다. 호주는 세계 3위 설탕 수출국, 세계 4위 밀ㆍ면화 수출국이다. 또한 전세계 점결탄의 50%와 제강용 석탄의 37%를 공급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