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투자자금 日 증시로 발길

스마트 머닌가 무모한 도박인가


국제 투자자금들이 한 발 빠르게 일본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대지진 이후 일본 주식시장 휘청거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것. 원자문제만 해결되고,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되면 국제자금들의 일본 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투자정보제공업체인 트림탭스는 이달 들어 일본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 자금이 18억 달러가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12억 달러가 지진이 발생한 후인 14~18일 사이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월간 유입규모로는 지난 1998년 이후 최대다. 이처럼 투자자금들이 일본을 향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세계 3위 경제인 일본이 피해 복구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임에 따라 경제성장이 가팔라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찾았던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도 “만약 내가 일본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지난 10일 동안에 일어난 일들 때문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끔씩 이번과 같은 재난은 매수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건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일본의 경제적 미래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일본으로 유입된 투자자금의 일부는 단기투자차익을 노리는 ‘스마트 머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지진 발생 이후 일본증시에서 닛케이 225지수는 2거래일만에 16% 폭락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23일 현재 지진 이전에 비해 7.8%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민이 천 트림탭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의 빠른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유입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단기투자자금들은 원전 사태 안정을 계기로 차익실현 후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XML 일본 경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본이 지진이전에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사태가 진정되면 일본판 뉴딜정책으로 투자 자금의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또 일본정부가 지난 22일 피해복구를 위해 3,000억 달러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힌 점도 불확실성을 낮추는 한편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JP모건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는 올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특히 4ㆍ4분기에는 4%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제한송전이 올 봄까지만 이어진다면 하반기 성장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지만 만약 연말까지 지속되면 연중 내내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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