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조선, 석유화학,섬유, 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상품의 내년 수출 전망이 썩 밝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KOTRA는 14일 해외무역관과 국내 업계의 자료를 분석, 작성한 '6대 주종 수출상품 산업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주력상품의 수출이 해외수요 감소와한국상품의 경쟁력 약화,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또 자동차의 경우 전 지역에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기침체 지속과 미국경제의 조정국면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OTRA는 그러나 반도체는 세계시장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예상했다.
다음은 KOTRA가 작성한 6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이다.
■조선 = 선박 수출은 올해보다 3% 가량 감소한 74억달러가 예상된다. 수주도올해보다 10.0% 가량 감소한 9백만T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성장둔화 전망,선복수급 불균형에 대한 선주들의 우려때문에 발주량 자체가 늘지 않기 때문이다.
발주자들의 수출가격 인하 요구, 유럽연합(EU)의 통상압력 강화 등도 부정적 요인이다.
■석유화학 = 아시아의 수요부진이 지속돼 수출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국내 유화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국산 합성수지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해외 경쟁업체들이 잇단 합병으로 저가의 제품을 내놓을것으로 전망돼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섬유 = 올해 수출은 의류제품의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화섬직물의 해외 수요부진으로 지난해에 비해 7.1% 감소한 1백7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 상품은 경쟁국에 비해 세계 유행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량 다품종, 고품질 수출구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고전이 예상된다.
■철강 = 90년대 이후 계속된 공급과잉 현상이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철강생산량은 올해보다 3.0% 감소한 3천8백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입국들이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를 취할 것이 확실시돼 올해와 같은 20%대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자동차 =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지속과 최대시장인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 등으로 수출여건이 과히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수출금융 완화,대외신인도 회복, 신모델 투입, 대우의 북미 판매 본격화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7.4% 증가한 1백45만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 인터넷 사용 급증, 디지털 제품의 일반화,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 해결 필요성 등에 따라 최근 3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급속한 경기회복이 점쳐진다. 우리의 수출도 올해보다 10.0% 증가한 1백88억달러로 예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