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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디아크 문화관

수면 위 물파장 모티브… 잔잔한 강물과 조화

디아크 문화관은 물고기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듯 역동적인 형상을 갖추고 있다. 밤이 되면 건물 표면이 시시각각 여러 색깔로 변한다.


디아크 문화관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을 둘러싸고 강과 산, 하늘이 한데 어울려 넓게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강 문화관으로 계획된 만큼 디아크(The ARC)라는 이름 역시 'Architecture/Aristry of River Culture', 즉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건축 예술품이라고 지어졌다.

디아크를 만든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와 리즈 안느 쿠튀르는 잔잔한 강물과 어울리도록 물수제비가 물 표면에 닿는 순간의 파장,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 등을 모티브로 건물을 설계했다. 또 빛을 반사시키는 건물 외관은 광택이 나는 전통 도자기의 특성을 반영했다. 밤이 되면 건물 외관은 형형색색의 불빛을 쏟아내며 디아크 문화관의 조형미를 한껏 뽐낸다. 디아크 문화관 앞에 위치한 바닥분수의 빛까지 합쳐지면 관람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건물로 쏠리게 된다.


관람객들을 위한 세심한 건축적 배려도 돋보인다. 건물의 긴축을 남북방향으로 배치해 주요 출입구 주변으로 여름철 그늘이 광범위하게 생길 수 있도록 했다. 겨울철엔 낮아진 태양 빛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해 방문객들이 이용하지 않는 공간에만 그늘이 지도록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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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크 문화관 내부를 구성하는 색깔은 흰색과 짙은 파란색 두 가지다. 지하 1층은 흰색으로, 지상으로 올라가면서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어 내부를 둘러보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건물 위로 올라갈수록 마치 물속을 유영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지하 1층은 전시실과 다목적실, 세미나실로 이용되고 1~2층은 물을 테마로 한 서클영상 극장, 3층은 전망 데크와 카페테리아로 운영되고 있다. 전시실 모든 코너가 강과 사람, 강과 음악, 강과 문학, 강과 미술 등 강을 모티브로 기획돼 있으며 옥상 정원에선 강과 산, 들판의 자연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내부 중앙에 들어섰을 때 벽면을 따라 보이는 500개의 '그리팅맨'은 디아크만이 자랑하는 설치물이다. 짙은 파란색의 그리팅맨은 허리 굽혀 인사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디아크 문화관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빼먹지 않고 있다. 강의 소중함을 알리는 홍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관람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명절 연휴 체험행사와 음악회, 여름 물놀이장 등 다양한 활동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엄숙하게 바라보는 문화관이 아니라 지역민들 옆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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