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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르네상스] 중동·阿시장 안개 걷혀 수주 훈풍… 수출 선도산업 굳힌다

글로벌 건설시장 지속적인 성장 예상<br>국내 건설업체 경쟁력 상승ㆍ정부 지원 시너지 효과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 시공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 .


‘건설 한류(韓流)’로 대변되는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단순히 현재의 실적을 넘어 글로벌 건설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민간경제분석기관 ‘글로벌 인사이트’는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2009년 6,368 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9,10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 평균 7.4%씩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글로벌 건축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25개 업체가 개방된 해외 건설시장에서 올린 매출액 규모는 2009년 기준 3,838억달러다. 매출액 규모는 향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 등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2014년에는 해외업체에 개방된 글로벌 건설시장이 5,2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할 수 있는 금액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밝아지는 중동시장 전망=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 차곡차곡 실적을 쌓아오며 텃밭으로 여겨온 중동시장의 확대가 기대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4년까지 중동시장은 연평균 12.1%로 중남미(11.8%), 아프리카(10.4%), 아시아(9.6%)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중동 각국 정부는 민생안정을 위한 건설 프로젝트들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자원공사(NWC)는 2016년까지 상하수도 설비 등에 30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사우디 전력청(SEC)도 발전ㆍ송배전 시설 확대를 목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2년 중동과 아프리카(MENA) 국가들의 발주 예산 총액은 6,100억달러로 전망된다”며 “정치적인 안정을 꾀하면서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점진적으로 발주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에 기술경쟁력까지 갖춰=국내 건설업체들의 실력도 해외 경쟁업체들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높아졌다. 특히 EPC(설계ㆍ구매ㆍ시공) 경쟁력은 유럽 등 선진 해외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했다. 국내 업체들의 강점은 ▦가격경쟁력 ▦철저한 공기(工期) 준수 ▦우수한 플랜트 품질이다. 국내 업체의 인건비 단가는 유럽 업체 대비 30~40%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에는 플랜트 사업의 핵심인 기자재 조달 부문에서도 현대중공업ㆍ효성ㆍ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예정보다 공기를 단축해 원가를 절감하고 발주처로부터 업무수행 인센티브를 받는 예도 나타나고 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과 수년 전에 사전입찰참가자격심사(PQ)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국내 업체들은 최근 중동의 발주처가 먼저 입찰 초청서를 보낼 정도로 중동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했던 삼성물산ㆍGS건설ㆍ대림산업ㆍSK건설뿐만 아니라 그동안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기타 대형 건설업체와 중견 건설업체들도 해외수주에 적극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베트남 등 그동안 공들여왔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수주 실적을 다시 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들도 해외건설협회의 지원 하에 동남아 등지에서 수주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토해양부도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권도엽 장관을 필두로 고위 공직자들은 수시로 중동ㆍ중남미ㆍ아시아 등 지역에 나가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 국토부는 해외건설 분야를 담당하던 해외건설과를 해외건설정책과로 바꾸고 해외건설지원과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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