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일로 창고극장 내달 다시 문열어

태광 체납액등 1억5,000만원 지원<br>국내 최장수 소극장 폐관위기 벗어


명동성당 뒤편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창고를 개조한 허름한 극장이 나온다. 바로 국내 최장수 소극장인 '삼일로 창고극장'이다. 1975년 문을 연 이후 연극계의 '산 증인'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지속적으로 올렸지만 고질적인 재정난에 허덕이던 끝에 지난 2월말 문을 닫기로 하고 폐관을 준비했다. 그러나 한 기업의 후원으로 폐관 위기에서 벗어나 관객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태광그룹은 삼일로 창고극장에 약 3억 원을 후원해 이르면 5월말께 문을 다시 열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태광그룹은 중구청에 위법건축물 이행강제금 체납액 5,000만원을 대신 지불하고 창고극장 운영비 명목으로 4월부터 건물 임대계약 만료시기인 오는 2013년 10월까지 월 500만원씩 총 1억 5,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극장시설 개보수와 기자재 보완을 위해서는 6,500만원 상당을 별도로 후원한다. 극장 개보수 작업은 태광 계열사인 ㈜에스티임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맡아 냉난방 시설 재정비ㆍ노후간판 교체ㆍ위법건축물 철거ㆍ누수시설 보수 등을 진행, 이르면 5월말 재개관한다. 태광그룹은 극장 측과 4월 중순께 후원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대경 삼일로 창고극장 대표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6년 동안 사채까지 끌어쓰며 수억 원을 극장에 쏟아 부었지만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며 "태광그룹의 후원을 계기로 앞으로도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켜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후원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극장의 명맥을 잇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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