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차이나 리포트] 中정부-濠 리오틴토 질긴 악연

리오틴토 인수 성사 눈앞서<br>濠정치권 반대로 무산되자<br>中, 리오틴토 직원들 구속도


중국 정부와 최근 철광석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 철광산업체 '리오틴토'와의 악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리오틴토는 대규모 광산투자로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지만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극심한 재정난에 처했다. 이때부터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날코가 해외 철광산 인수를 위해 195억 달러에 리오틴토를 인수를 추진했고 2009년 7월 최종 계약만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중국이 호주의 자원을 싹쓸이해 간다는 정치적 역풍이 불기 시작했고 급기야 리오틴토가 세계 3대 철광산업체중 하나인 호주의 BHP빌리튼과 합작투자 및 금융지원 형식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중국의 인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중국은 같은 달 리오틴토 중국법인 직원 4명을 뇌물제공을 통해 중국 철강기업의 철광석가격 협상정보를 불법으로 빼내는 등 스파이 혐의가 있다며 전격 구속했다. 중국 언론은 당시 리오틴토 상하이 직원들의 연봉이 최소 10만 위안이 넘는데도 개인소득세가 평균 1000위안에 그쳤다며 탈세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리오틴토 직원이 구속되자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즉각 "세계가 중국을 보고 있다"며 압박했고 중국 외교부는 "호주가 중국의 사법주권에 간섭한다고 진실이 바뀌지 않는다"며 응수하기도했다. 세계경기 회복으로 철광산 경기가 살아나자 리오틴토를 위시한 3대 철광석업체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매년 한차례 정하던 철광석가격 협상을 지난해부터 분기별, 월별로 바꾸자고 요구해 결국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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