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울아산병원 '민병철연수기금' 150억으로

민병철 전 원장 사재 20억 쾌척, 정몽준 이사장 130억 더해<br>간호·보건·관리직 해외연수 기회 부여


민병철(82) 전 서울아산병원장이 간호ㆍ보건ㆍ연구ㆍ관리직원들의 해외연수를 통한 실력 향상과 국제자격증 취득을 돕겠다며 조성한 '민병철 연수기금'이 150억원으로 불어났다.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민 전 병원장은 지난해 9월 "최고 수준의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함께 일하는 간호ㆍ보건직과 연구ㆍ관리직 등 모든 의료인의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며 이들의 해외 선진 의료 연수기금으로 써달라며 사재 20억원을 쾌척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이에 공감, 곧바로 30억원을 보탰고 다시 이번주에 100억원을 보태 기금을 총 15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직원 연수사업이 민 전 병원장의 뜻대로 성공적인 성과를 낳으면서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자 기금을 확대한 것. '민병철 연수기금'으로 병원 측은 1차로 24명을 선발, 지금까지 13명이 6~8주 과정의 해외연수를 다녀왔고 11명은 올해 말~내년 초에 다녀올 예정이다. 병원 측은 12월 중 2차 연수 대상자 30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미 연수를 다녀온 13명은 미국 최고의 MD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해 클리블랜드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등 미국과 유럽의 선진 의료기관을 둘러보고 왔다. MD앤더슨 암센터를 6주간 자세히 둘러보고 온 김정미 방사선종양학과 치료방사선사는 "사용하는 의료장비ㆍ기술은 우리와 비슷한 편이지만 시스템이 거대하고 장비ㆍ인력이 훨씬 많으며 우리가 못해본 다양한 케이스를 치료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국내에서는 치료방사선사와 치료계획을 세우는 사람 간에 구분이 안 돼 있는데 미국에서는 구분돼 있는 것도 다른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수보고서를 제출하고 과원들에게도 발표했다"며 "(의료 서비스 등의 개선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전 병원장도 "병원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의사 연수가 우선적이어서 일반직원 연수를 보내지 못했는데 뒤늦게나마 연수 기회를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민 전 병원장은 1990년 3월부터 2000년까지 제2~6대 서울아산병원장을 지냈으며 병원 경영자로도 탁월한 성과를 내 국민훈장 모란장,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민 전 병원장은 한국인 의사 출신의 미국 외과전문의 1호로 우리나라 외과수술의 현대화와 외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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