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9일 일본 NHK방송에 출연해 "가을에 설비투자 등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감세를 포함해 경제성장전략 2탄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가을에 열리는 임시국회는 '성장전략 실행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기업활력을 끌어내기 위한 구체안을 가을에 정할 계획"이라며 감세조치 중심의 추가 성장전략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가 '성장전략 2탄'을 내세우며 아베노믹스 되살리기에 나선 것은 지난달 후반부터 증시가 급락하고 엔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선 데 이어 5일 발표한 성장전략이 시장의 실망감을 초래한 데 따른 무마용이다.
특히 다음달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오는 23일 도쿄도의원 선거가 열리는 만큼 시들해진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을 조기에 되살려 표심을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도의원 선거가 향후 국정 선거의 승패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며 아베 총리가 7월21일 참의원 선거에 승리해 국정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8일부터 산소치료를 받아가면서 적극적으로 가두유세에 나서고 있다. 8일 6곳에서 실시한 가두유세에서는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여러 지역에서 듣지만 우리가 이 정책을 실시한 지 아직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가계가 윤택해지는 강한 경제를 회복하겠다"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엔ㆍ달러 환율은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95엔대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데 이어 뒤이어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94.98엔까지 하락했다가 97엔대로 상승하는 불안장세를 연출했다.